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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재고, 정답을 배우는 학교에서 질문을 키우는 학교로 

  • 작성자 중등교육과
  • 작성일자2026.10.18.
  • 조회수109

▲ 청주 단재고등학교는 지난 3월 교내 아뜨리움에서 국제바칼로레아(IB) 월드스쿨 인증 선포식을 열었다.


[충청타임즈]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정해진 답을 얼마나 잘 기억하느냐에만 있지 않다.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친구들과 생각을 나누고, 자료를 찾아 자신의 답을 만들어가는 과정도 중요한 배움이다.

청주 단재고등학는 독립운동가 단재 신채호 선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주체적 사고와 비판적 지성, 실천하는 삶의 태도를 교육에 담고 있다. ‘빛나는 배움으로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단재인’이라는 비전 아래 학생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관심과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돕고 있다.

◇‘단재’를 배우며 ‘나’를 찾는 교육과정
단재고의 교육과정에는 학교의 이름처럼 ‘단재’의 정신이 녹아 있다. 학생들은 ‘단재와 나’, ‘단재의 삶과 사상’ 등 단재고만의 교과를 통해 한 인물의 역사와 사상을 배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나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 갈 것인가’, ‘배운 것을 삶에서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를 스스로 묻는다.

진로와 관심에 따라 배움을 더 깊게 이어갈 수 있는 교육과정도 운영한다. 특히 ‘창의융합과제연구’에서는 학생이 직접 질문을 정하고 자료를 조사·분석한 뒤 글을 쓰고 발표하며 친구와 교사의 피드백을 받는다. 교사가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배움의 길을 만들어가는 셈이다.

이러한 배움은 교실에 머물지 않는다. 아뜨리움과 소그룹 활동실, 지능형 과학실 등 학교 곳곳을 토론과 발표, 프로젝트 공간으로 활용하며 학교 전체를 하나의 배움터로 만들어가고 있다.

◇충북 최초 IB 월드스쿨⋯ 수업의 중심에 ‘질문’을 놓다
단재고는 2025년 12월 29일 국제바칼로레아기구(IBO)로부터 충북 최초 IB 월드스쿨 인증을 받았다. 후보학교 승인 이후 약 10개월 만으로, 학생 중심의 탐구 수업과 교육과정을 국제적 기준에 맞게 체계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2026학년도부터는 고등학교 과정인 IB Diploma Programme(DP)을 본격 운영하고 있다.

IB는 학생이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며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국제 공인 교육 프로그램이다. IB DP는 6개 교과 그룹과 지식이론(TOK), 소논문(EE), 창의·활동·봉사(CAS) 등을 통해 깊이 있는 배움을 이끌어낸다.
단재고 수업은 ‘질문-탐구-토론-성찰’로 이어진다. 학생들은 토론과 프로젝트, 에세이와 발표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평가에서도 결과뿐 아니라 생각을 발전시켜 온 과정과 근거를 바탕으로 표현하는 힘을 중요하게 본다.

지난 2월에는 홍콩대학교 교수와 입학 관계자, IB 관계자가 단재고를 찾아 ‘글로벌 캠퍼스 데이’를 열고, 대학의 학문과 연구, 해외 진학 등을 소개했다. 교실에서 시작한 질문과 탐구를 자신의 진로와 더 넓은 세계로 확장하는 기회가 됐다.

이는 IB교육을 통해 ‘질문하는 학생, 토론하는 교실, 깊이 있는 수업’을 만들어가려는 충북교육의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학생을 지식을 전달받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하고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배움의 주체로 세우는 것이다.
단재고 체험학습
▲ 단재고 1·2학년 학생 36명이 3박4일간 중국 상하이 일대에서 글로벌 체험학습을 진행했다.

◇교실에서 시작된 질문, 세상으로 나가다
단재고 학생들의 탐구는 교과서를 넘어 학교 밖 세상으로 이어진다.
올해 교내 학술제에서는 ‘무쓸모의 쓸모’를 주제로 학생들이 모둠별로 탐구한 결과를 포스터 발표와 갤러리 워크 방식으로 공유했다. 교과와 연계한 IB 현장 탐구 프로젝트는 서울 일원에서 장기간 진행됐으며, 사전 탐구에서 현장 활동, 사후 발표까지 하나의 배움으로 연결했다.

여름방학에는 IB 융합캠프를 열어 ‘나를 읽는 글쓰기’, 천체 관측, 영어소설 읽기와 영어 연극, 수학 주제 탐구, 진로·진학 특강 등 서로 다른 분야를 넘나드는 배움도 경험했다. 수학·과학·인문·사회·환경 분야의 학술동아리와 학생 주도 프로젝트 역시 학생의 관심을 실제 탐구와 실천으로 이어주는 통로가 되고 있다.

배움의 무대는 세계로도 넓어지고 있다. 학생들은 해외 대학의 학문과 연구 분야를 접하며 자신의 진로를 구체적으로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9월에는 상하이 글로벌 체험학습도 진행하며 학교 안에서 시작된 탐구를 더 넓은 세상으로 확장했다.

◇스스로 탐구한 배움, 학생들의 성장으로
이러한 변화는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에서도 하나둘 결실을 맺고 있다.
올해 학생들은 최석정 수학페어 통계포스터와 수학동아리 분야에서 각각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청소년 과학탐구대회에서 융합과학 금상과 과학토론 동상, 충북과학창의대회에서 은상과 동상을 수상했다. 환경동아리는 제13회 충북환경교육한마당에서 최우수상을, 책봄 학생 백일장에서는 고등부 운문 분야 우수상을 받았다.

수상의 숫자보다 눈여겨볼 것은 그 과정이다.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에서 질문을 찾고, 자료를 살피고, 친구와 의견을 나누며, 생각을 다시 다듬어 결과를 세상에 내놓았다는 점이다. 질문에서 시작한 배움이 탐구가 되고, 탐구가 학생 자신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병숙 단재고 교장은 “단재고의 교육은 학생에게 정답을 먼저 알려주기보다 스스로 좋은 질문을 만들고 친구들과 함께 탐구하며 자신의 답을 찾아가도록 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IB 월드스쿨을 기반으로 단재고만의 특색 있는 교육과정과 탐구 중심 수업을 더욱 깊이 있게 운영해 학생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배운 것을 삶과 사회의 문제에 연결할 수 있는 주체적인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출처 : 충청타임즈(http://www.cctimes.kr)

[원문자료] 단재고, 정답을 배우는 학교에서 질문을 키우는 학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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