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최초로 국제 바칼로레아(IB) PYP 후보학교로 지정된 감곡초(교장 조장연)는 학생 중심 탐구 학습이라는 미래 교육의 방향성을 실현하기 위해 전 교직원,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손을 맞잡고 있다.
● 충북 최초의 IB 후보학교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프로그램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교육 프레임워크로, 학생의 전인적 성장과 국제적 소양을 길러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감곡초는 그 시작을 단순한 ‘도전’이 아닌, 공교육의 본질을 되찾기 위한 ‘필연적인 선택’으로 받아들이며 준비 과정을 충실히 밟아왔다. 감곡초는 후보학교 신청에 앞서 수 차례 교직원 워크숍과 연수를 통해 IB 교육 철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나누고, 학교 특성과 어우러지는 교육 운영 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전 교사가 함께 참여한 ‘감곡 IB 비전 협의회’를 통해 학교 교육과정과 IB의 방향성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교육공동체의 초석을 다졌다. 감곡교육공동체는 IB 교육은 단순한 교수법의 변화가 아니라, 교육을 바라보는 철학의 전환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이 하나의 공동체로 협력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여정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깊다는 신뢰를 공유하고 있다.
● 질문하고 탐구하며 성장하는 아이들
감곡초는 IB 교육과정의 핵심인 ‘개념 기반 탐구 학습’을 실현하기 위해 국가 교육과정 성취 기준을 기반으로 한 교과 통합 재구성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교과의 경계를 넘는 초학문적 주제를 중심으로 학생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조사하고, 협력하며 개념을 도출하는 탐구 중심 수업이 정착되고 있다. 교실 안에서는 이제 더 이상 교사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지 않는다. 오히려 교사는 질문을 던지는 촉진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학생들은 생활 속에서 발견한 문제들을 바탕으로 직접 조사하고 발표하며 배움을 설계한다. 5학년 수업에서는 ‘책임 있는 소비와 생산’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지역 마트 탐방과 제품 비교 분석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이를 통해 소비자의 권리와 책임에 대한 개념을 스스로 도출해내는 과정을 경험할 예정이다. 감곡초 IB 코디네이터는 “이제 아이들은 더 이상 ‘정답’을 찾지 않는다”며 “질문하고 토론하며 자신의 생각을 확장해 나아가는 모습에서 진정한 배움의 의미를 느낀다”고 말한다. 교사로서도 매일이 도전이지만 그만큼 보람도 크다는 이야기다.
● 학교-가정-지역이 함께 하는 교육
감곡초는 학부모 대상 설명회와 체험형 연수를 정기적으로 운영해 학부모들이 교육의 방향성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연계도 감곡초의 중요한 교육 전략 중 하나다. 학교는 음성군의 역사, 문화, 생태 자원을 수업과 연결해 학생들이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갖고, 실생활과 연계된 탐구 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감곡도서관, 지역문화센터, 농업기술센터 등과의 협약도 논의 중에 있으며, 이는 교육의 지역 밀착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기대한다.
● 교사 성장의 중심, 교육 혁신의 주체
IB 교육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감곡초는 교사 역량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후보학교 지정 이후, 전 교사는 IBO(국제 바칼로레아 기구) 공인 연수 과정을 단계적으로 이수 중이며, 향후 ‘In School Workshop’을 통한 심화 연수와 더불어 국내외 IB 월드 스쿨 사례 탐방도 계획 중이다. 교사들은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구성해 정기적으로 수업 사례를 나누고, 학생 중심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협업을 지속하고 있다. IB 프로그램은 단순한 커리큘럼이 아닌 ‘교육의 철학’이다. 감곡초는 이 철학을 지역 공교육에 맞게 뿌리내리기 위해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함께 고민하고 실행하는 공동체적 접근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 감곡초에서 벌어지는 변화는 작지만 미래 교육을 향한 단단한 교육 혁신의 물결이다.
김명기 기자 demiankk@dynews.co.kr
[원문링크] 충북 최초 'IB 후보학교' 함께 성장하는 IB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