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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평등교육

유아의 질문들

생식기 명칭

  • “엄마, 이게 뭐야?”2~3세 된 아이가 자주 묻는 말이다. 자신의 생식기나 동생 및 다른 사람들의 생식기를 가리키며 물을 때 우리는 뭐라고 대답할까? 성에 대한 첫 질문은 바로 생식기 명칭에 대한 것인데 어떤 명칭이 올바른 것일까? 흔히들‘고추’ ‘고치’ '잠지’ '찌찌’ 등으로 말하는 것 같다. 유아적인 용어라고 할 수 있는데 크게 잘못 된 것은 아니지만 정확한 용어라고 할 수는 없다.
    어떤 할머니는 먹는 고추와 혼동하도록 손자에게 자꾸 고추를 따달라고 한다. 맵다고 하면서 또, 또를 연발한다. 남근숭배 사상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되는데 이것은 남자아이에게는 생식기를 장난스럽거나 함부로 대하게 만들 수 있고 여자아이에게는 남자의 생식기를 부러워하게 만들 수 있다.
    우리문화와 정서를 생각해 볼 때 가장 무난한 것은 음경, 고환, 음순, 질, 자궁 등으로 부르는 게 좋겠다. 아주 어린 경우는 그렇다 치더라도 6.7세가 되면 올바른 명칭을 가르쳐주어야 한다. 나의 경우 아들이 4세였을 때 음경이라 가르쳐 주었는데 아이는 몇 번의 반복 후에 자연스럽게 그 명칭을 사용했다. 올바른 명칭 사용도 중요하지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더 중요한 것은 그 명칭을 말할 때의 자세와 태도이다. 장난스럽거나 더러워하거나 부끄럽게 느끼지 않도록 진지하고도 자연스런 태도를 취해야 한다. 역시 만 4세 된 내 아들이 음경을 만지고 있을 때 처음으로 교육을 했는데 이렇게 말했다. ‘너 이게 뭔지 아니? 음경이야. 따라 해봐, 그래 음경. 또 여기는 고환이라는 곳이야, 고환. 여기서 아기씨를 만드는데 이 아기가 되는 씨는 음경을 통해 걸어다녀. 아기씨가 걸어다니는 길이 음경이기 때문에 너무 많이 만지거나 더러운 손으로 만지면 이 길이 상해.그러니까 손을 씻고 만지든지 조금만 만져야 해. 아주 귀중한 곳이거든. 잘 보살펴야 해. 알았니?” 뭔가 진지하면서도 자연스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벌레가 들어와 갉아먹는다느니 썩는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표현으로 나중에 아이가 커서 성에 대해 너무 깔끔을 떨거나 반대로 아주 더럽게 생각할 수도 있다.

출생의 비밀

  • "엄마 나 어디로 나왔어?" "아기는 어디로 나와?" "아기는 어떻게 생겨?"
    3세부터 이후 7세까지 자주 묻는 것 중에 하나가 또 출생에 대한 질문이다.
    옛날 어른들은 이런 질문에 대해 아이에게 머리를 쥐어박으며 조그만 게 별걸 다 묻는다면서 이 다음에 크면 알게 된다고 야단을 쳤지만 요즈음의 부모들은 그렇지는 않다. 당연히 대답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바쁘게 살다보면 어느새 준비되어 있지 않아 아이가 불쑥 이런 질문을 할 때 무척 당황하게 된다. 얼떨결에 '배꼽' '똥꼬' 하기가 일쑤다. 옆에 앉아 있던 아빠는 아주 장난스런 얼굴로 아이에게 말한다. "야, 낳기는 어디로 낳아? 그냥 다리 밑에서 주워 왔지. OO는 다리 밑에서 주워 왔대요." 아이는 엄마의 당황하거나 놀라는 모습을 보고 '아, 이거 함부로 묻는 게 아닌가?' 하든지 '아 이거 참 재미있네? 엄마가 놀래네?' 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아빠의 장난스런 표정을 보고는 자신의 진지함에 혼란이 올 수 있다. 즉 부모를 통해 크게 남는 것은 '은밀한 성' 이나 '장난스런 성' '애매 모호한 성' 느낌이다. 어떤 대답이 좋을까? 내가 6세 된 아들에게 했던 말은 이렇다. "좋은 질문이야. 아기는 엄마의 '질'이라는 곳으로 나와. 질은 엄마의 다리 사이에 있는 길인데 여기는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참 중요한 데야. 아빠가 음경으로 엄마에게 아기씨를 주는데 그 아기씨를 처음 받아내는 곳이 엄마의 질이라는 곳이야.나중에 아기가 엄마 자궁이라는 곳에서 다 자라서 밖으로 나와야 하는데 그 때 아기가 나오는 길도 바로 질이야. 아기에게 있어서는 아주 중요한 곳이지.남자의 음경도 중요하지만 여자의 질도 참 중요한 거야." 백지를 가져와 그림을 그리며 가르쳐 주는 것도 효과적이겠고 좋은 비디오를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연령에 따라 임신과 출산에 대한 이해도는 다를 것이고 많이 이해했다고 해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러 번 반복되는 속에 점차 터득될 것이고 아무튼 뭔가 귀중하고 소중한 것임을 느끼는 정도라면 올바른 교육은 된 것이다.

남녀 차이

  • "엄마 나는 왜 오빠처럼 고추가 없어?"
    "왜 나는 앉아서 오줌을 누고 오빠는 서서 눠?"
    "왜 아가는 나랑 다르게 생겼어?" "왜 아빠 것은 크게 생겼어?"
    5,6세가 되면 몸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져 생식기의 차이를 관찰하고 비교한다. 궁금한 게 너무나도 많다. 이런 질문과 대답을 통해 여성과 남성에 대해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새삼스레 알게 된다. 이 때 교육의 초점은 남녀 차이를 차이로서 인정하면서 차별은 아님을 일깨워주는 것이다.오빠의 고추를 기준으로 나는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남자는 음경, 여자는 음순 이라는 각자 다른 것을 가지고 있다' 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생식기가 달라서 여자?남자라 한다' 는 것이다. 서로 다르다는 것은 어느 게 좋고 나쁜 게 아니라 오히려 다르기 때문에 둘 다 소중하다는 것이다. 소변보는 게 다른 것도, 소변보는 곳의 모양과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거기에 맞게 편하게 소변을 보면 되 는 것이다. 같은 여성?남성이라도 나이가 들어 커가면서 생식기도 변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생식기가 다른 것을 가지고 으시대면서 흉보거나 부러워하면서 속상해 하지 않도록 잘 교육해야 한다. 차이에 대해 당당하고 기쁘게 생각하면서 상대에 대해서도 존중할 수 있는 마음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모든 사람은 다 다르게 생겼고 남성? 여성 또한 크게 다르게 생긴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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